태광그룹 임원, 계열사 동원 이 전 회장 소유 골프장 상품권 매입

[스마트경제] ‘황제보석’ 논란을 불러온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한 경찰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경찰은 이호진 전 회장이 소유한 골프장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그룹 임원이 계열사를 동원해 상품권을 구입한 정황을 조사 중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6일 태광그룹 임직원 6명을 배임 등의 혐으로 불구속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호진 전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휘슬링락CC의 골프장 상품권 81억원어치를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열사를 동원해 구입, 계열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휘슬링락CC는 원래 이 전 회장이 소유하고 있었지만,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태광그룹의 한 계열사로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월과 이달에 2차례에 걸쳐 휘슬링락CC를 압수수색했으며, 태광 임원이 계열사를 통해 구입한 상품권의 사용처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 전 회장은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등 이른바 무자료 거래로 회삿돈 421억원을 횡령 2011년 구속기소 됐다. 1심과 2심에서는 유죄로 보고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후 대법원은 횡령 액수를 다시 정하라며 서울 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에서는 횡령액을 다시 산정해 징역 3년 6개월에 벌금 6억원을 최종 선고했다.
이 전 회장은 올해까지 병보석을 이유로 제대로 된 구치소 생활을 하지 않았다. 이 전 회장은 2012년 6월 간암 3기를 이유로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이 전 회장이 구치소에 있던 시간은 7년간 재판을 받는 동안 63일에 불과해 ‘황제 보석’ 논란이 꾸준히 일었다.
게다가 병보석이 집과 병원으로 이 전 회장의 이동을 제한했지만, 자유롭게 이곳 저곳을 오가며 술과 담배를 즐기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여론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이 전 회장은 25일 상고심에서 다시 파기환송 판결을 받게돼 병보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gbat@dailysmar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