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지난 5년간 접대 리스트 공개… 경제관료 출신 대거 포함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병보석’으로 구치소 수감 겨우 63일

 

태광그룹이 운영중인 휘슬링락CC에서 정관계 고위 관리에 대한 전방위적 접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휘슬링락 페이스북
태광그룹이 운영중인 휘슬링락CC에서 정관계 고위 관리에 대한 전방위적 접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휘슬링락 페이스북

 

[스마트경제] 태광그룹이 계열사로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인 ‘휘슬링락CC’에서 정관계 고위 인사들을 대상으로 태광그룹이 벌인 전방위적 골프 접대의 실체가 공개됐다.

21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서는 최근 5년간의 태광그룹의 ‘휘슬링락CC’ 접대 리스트가 공개됐다. 이 리스트에는 연인원(총인원) 4300여명의 명단이 올랐다.

지난 7월 15일에는 지난 이명박 정부의 법무부 장관을 지낸 이귀남 장관이 현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과 함께 골프를 즐겼다. 총 208만원의 비용중 150만원을 외상으로 처리하고 태광그룹이 결제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금융감독원의 김수일 전 부원장의 경우, 올해 9번 태광그룹 골프장을 찾았다. 이중 7번을 태광그룹에서 접대했다. 하루는 1500원만 달랑 지급하고 골프를 즐긴 경우도 있었다.

김종훈 전 국회의원,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이름이 거론됐다.

특히 기획재정부, 공정위,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전직 고위 경제관료인 ‘모피아’ 들의 이름이 자주 올랐다. 최규연 전 조달청장, 진웅섭 전 금감원장, 강철규·권오승·노대래 전임 공정위원장도 태광그룹의 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은 지난 2010년 비자금 조성,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지만, 올해까지 병보석을 이유로 제대로 된 구치소 생활을 하지 않고 있다. 1심·2심에서는 징역 4년 6개월을 파기환송심에서는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호진 전 회장이 8년 가까운 재판 기간 동안 구치소에 있었던 시간은 불과 63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환 기자 gbat@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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