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BAT코리아가 지난 4일 ’글로 미니’를 출시하면서 기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3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발표한 ’2018년도 담배 시장 동향’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는 판매 점유율 약 10%를 차지하며 궐련형 담배를 대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판매량은 총 34.7억갑으로 궐련형 전자담배는 3.3억갑을 차지해 판매 점유율 9.6%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하반기 전자담배 1세대 라인 판매량인 약 7900만갑에 비해 큰 증가 추세를 보였다.
현재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아이코스’ 필립모리스, ’릴’ KT&G, ’글로’ BAT코리아로 총 세 기업이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2.4 플러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11월에는 후속모델인 ’아이코스 3’와 미니사이즈 ’아이코스 3 멀티’를 선보였다.
KT&G는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에 비해 궐련형 전자담배를 다소 늦게 출시했지만, 지난해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지난해 5월 릴 1세대를 보완한 ’릴 플러스’ 출시를 시작으로 10월에는 ’릴 미니’, 12월에는 ’릴 하이브리드’와 전용담배 ’믹스’까지 연이어 출시했다.
BAT코리아는 필립모리스에 이어 궐련형 전자담배로 ’글로’를 출시한 이후 지난해에는 ’글로 시리즈 2’를 선보이며 간편한 청소기능과 편안한 그립감으로 국내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4일에는 '글로 시리즈 2 미니'를 새롭게 출시했다.
필립모리스와 KT&G가 일찍이 선보인 ’1세대-2세대-미니 사이즈’ 라인업에 BAT코리아가 가세하면서 미니 제품을 둘러싼 세 업체의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미니 사이즈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 것은 휴대성이다.
현재 출시된 3사 미니 제품은 모두 일체형으로 출시됐다. 여기에 아이코스 3 멀티는 50g, 릴 미니는 54g, 글로 시리즈 2 미니는 앞선 두 제품보다 다소 무거운 85g이지만 기존 글로 시리즈 2보다 20% 가벼워졌다.
KT&G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소비자 중 상당수가 간편히 휴대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며 “기존 제품의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제품을 컴팩트하게 출시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신에 기존 제품 대비 절반 정도로 떨어지는 충전력이 단점으로 꼽히며 보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릴 플러스가 완전 충전시 20회 사용 가능한 것에 비해 릴 미니는 10회 사용까지만 가능하다. 아이코스 3 멀티의 경우에도 10회 사용은 마찬가지이며, 글로 시리즈 2 미니의 경우 이보다 조금 더 늘어난 15회다.
한편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쥴이 지난해 말 한국법인 쥴랩스코리아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올해 상반기 액상형 전자담배의 국내 진출을 예고하면서 앞선 세 업체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을 두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 말 전국 세일즈 컨퍼런스를 열고 전자담배 시장에서의 혁신을 주제로 논의했다“며 “올해는 궐련형 전자담배 상품군 강화를 통해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게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