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이탈에 속타는 ‘배틀그라운드’… 대규모 업데이트 예고에도 반응 ‘냉랭’
유저 이탈에 속타는 ‘배틀그라운드’… 대규모 업데이트 예고에도 반응 ‘냉랭’
  • 한승주
  • 승인 2018.12.1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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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2017년 12월 이후 가파른 하락세
신규 맵 공개와 새로운 아이템 적용에도 대중의 반응 ‘싸늘’
사진=배틀그라운드 공식카페
사진=배틀그라운드 공식카페

[스마트경제] 펍지주식회사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멈추지 않는 하락세에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017년 12월 최고동시접속자 수 320만을 기록하는등 기네스북 7개 기록을 보유한 대작 게임이다. 얼리엑세스로 출시된 2017년 3월부터 배틀그라운드는 모든 게임 시장을 점령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배틀그라운드는 6억불의 수출 실적을 올려 제 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6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 했고, ‘2018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해외 진출 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여받기도 했다.

또 한국 게임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 1위를 기록했다. 게임유저들은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에 이은 ‘차세대 국민게임’ 반열에 배틀그라운드가 올라설 것이라 확신했다.

현재 배틀그라운드는 모든 플랫폼에 걸쳐 전 세계 플레이어 수가 4억명을 넘고, 누적 판매량은 5500만장을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 1년간 배틀그라운드의 성적은 초라하다. 정식 출시된 2017년 12월 이후 배틀그라운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18년 12월 기준 게임점유율은 16%이다. 30%를 기록한 1위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와 2배정도 차이를 보인다. 새롭게 출시된 MMORPG게임 로스트아크는 12%를 기록, 배틀그라운드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스팀 접속자 수 역시 급감했다. 18년 12월 기준, 최고접속자 수의 약 25%에 불과한 80만명이 최고동시접속자 수로 집계됐다.

사진=배틀그라운드 공식카페
사진=배틀그라운드 공식카페

업계에서는 배틀그라운드 추락원인으로 4가지 사실을 꼽았다.

◇ ‘핵(HACK)’ 프로그램 대응 실패… 유저이탈

배틀그라운드는 얼리엑세스부터 각종 '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를 철저하게 막지 못했다. 핵 프로그램 이용유저에 대한 제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업데이트 하는 등 유저의 피드백을 수용하고자 노력했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핵 유저 때문에 게임을 포기한다고 말한다. 에임을 고정(반동 없이 상대에게 자동조준 되는 것)시켜주거나 상대유저의 위치를 알려주는 불법프로그램을 펍지주식회사에서 뿌리 뽑지 못했다.

◇ ‘배틀로얄’ 방식 후발주자 등장… 한글화 무장한 경쟁작에도 밀려

다른 유저와 경쟁해 살아남는 ‘배틀로얄’방식을 채택한 배틀그라운드는 기존 FPS 게임과의 차별성을 바탕으로 유저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출시된 ‘배틀로얄’ 방식이 기반인 경쟁작들에게 유저를 뺏겼다. 지스타를 전후로 한국에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포트나이트’도 배틀로얄 방식을 채택했지만 배틀그라운드와는 달리 아케이드성을 강조해 신규유저를 끌어들였다. 또 음성과 텍스트를 한국어로 지원하는 ‘콜오브듀티 블랙아웃’은 배틀그라운드에 질린 유저들을 많이 유입시키며 성장했다.

◇ 높은 진입장벽, 신규 유저 유입 어려워

배틀그라운드는 유사한 다른 게임과 달리 튜토리얼을 진행하거나 AI 상대로 연습해 볼 수 있는 모드가 지원되지 않는다. 게임을 구매하자마자 다른 유저와 경쟁해야하는 것인데 FPS 장르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에겐 어려움이 따른다. 또 랭크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상대유저를 죽이지 못해도 오래 살아남으면 랭크가 올라가는 현재의 제도는 유저 간 수준 차이를 현실적으로 반영하지 못한다. 

◇ e 스포츠 대회 흥행실패… 지루한 경기운영 등 한계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 등 다른 게임이 e 스포츠와 더불어 흥행에 성공한 반면 e 스포츠 내 배틀그라운드의 입지는 미약하다. 펍지는 PKL로 리그를 단일화하고 1인칭 모드로 통일하는 등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경기 후반부에 집중되는 교전, 선수들의 소극적인 경기운영 등이 e 스포츠로서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흥행에 실패하며 많은 프로팀들이 팀을 해체하거나 축소하는 등 리그 전반적인 운영이 점점 힘들어 지고 있는 추세다. 

배틀그라운드의 신규 맵 '비켄디'. 사진=배틀그라운드 공식카페
배틀그라운드의 신규 맵 '비켄디'. 사진=배틀그라운드 공식카페

한편, 배틀그라운드의 전성기를 되찾기위한 펍지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펍지주식회사는 신규 맵 ‘비켄디’를 공개함과 더불어 새로운 랭크시스템을 도입한 대규모 패치를 19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설원을 배경으로 한 비켄디는 지난 6월 3번째로 공개한 맵인 ‘사녹’에 이어 6개월 만에 공개되는 4번째 맵이다. 비켄디에서는 새로운 총기인 ‘G36C'가 추가되며 스노우모빌도 탑승할 수 있다. 또 발자국과 바퀴자국이 일정시간 설원에 남아있다 서서히 사라지는등 디테일에 공을 들였다. 새로운 랭크시스템은 기존 랭크시스템을 좀 더 세분화하고 생존에 더 많은 중점을 두도록 변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부분 유저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에도 불구하고 유저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며 “신규 맵과 새로운 모델의 총기 등장은 반기지만 지난 6월 ‘사녹’맵 출시 이후로도 계속된 하락세를 봤을 때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도 배틀그라운드의 추락을 막기엔 역부족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랭크 시스템의 실질적인 변화 없이는 유저를 불러모으기에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승주 기자 sjhan@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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